"800여개 강의 제공 … 콘텐츠로 교육 기업 한계 넘겠다"

코스닥 상장 앞둔 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대표
인공지능 기술 투자 강화
B2B·해외 시장 진출 확대
매출액 1조원 달성할 것

"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넷플릭스 실적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예요. 성인 교육 시장은 사실상 콘텐츠 시장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콘텐츠 기업으로 교육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으려 합니다."

상장을 앞둔 데이원컴퍼니 이강민 대표(사진)는 데이원컴퍼니가 '교육 기업'이라는 데 선을 그었다. '교육'이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회사의 본질을 가리고 있다는 의미로 보였다. 이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존의 교육 비즈니스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오히려 콘텐츠 기업과 가까운 방식으로 고객을 만나고 고객의 반응을 살피며, 고객이 얻는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패스트캠퍼스, 콜로소, 레모네이드, 스노우볼 등 4개의 'CIC(Company in Company)'를 운영하고 있다. 패스트캠퍼스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래밍 등 실무교육을 제공하고, 레모네이드는 외국어 및 자기 계발 분야를 전담한다. 콜로소는 프리랜서 대상으로 일러스트, 헤어, 베이킹 등 직업 스킬을, 스노우볼은 취업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데이원컴퍼니에서 제공하는 강의 수만 800여 개에 달한다. 매달 40~60여 개 강의를 새롭게 론칭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 맞춤형 설계 교육도 제공한다. 국내 50대 그룹사 및 계열사 대다수가 데이원컴퍼니 고객이다. 지난해 매출은 1166억원.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이 대표는 인터뷰 내내 데이원컴퍼니의 전략을 '콘텐츠'로 비유했다. 실제 사업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할 때 '픽사'를 참고했을 정도였다. 이 대표는 "픽사는 핵심 그룹이 스토리라인과 콘셉트를 만드는 데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제작 과정에서 초기 테마가 변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핵심"이라며 "우리 역시 비슷한 접근을 했다"고 설명했다. 어떤 콘텐츠가 팔릴지, 사람들이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등을 연구·기획회 콘셉트를 잡고 거기에 맞는 강사를 섭외한 뒤 서비스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고객의 피드백을 데이터화해 콘텐츠에 바로 적용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는 한 달에 50여 개에 달하는 새로운 교육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5000회가 넘는 교육 론칭 경험을 데이터화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러한 무수한 경험으로 '흥행'에 대한 데이터와 확률적 접근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기존 교육 기업은 '이런 걸 가르쳐야 해'라는 방식으로 접근했다면 데이원컴퍼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론칭 방식으로 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린 셈이다.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데이원컴퍼니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데이원컴퍼니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3600억원. 이 대표는 상장 준비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자금 조달의 유연성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이다. 그는 "2021년부터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준비하면서 상당히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더 큰 자금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데이원컴퍼니는 지난 10년간 7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이 대표는 "이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현재 규모에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지속적인 고성장을 위해서는 단기적·장기적 계획을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코스닥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B2B 사업 강화,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신규 교육 기술 개발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데이원컴퍼니를 매출 1조원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상장 이후 데이원컴퍼니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 강화를 비롯해 B2B 시장에서 영역 확대를 통해 성장 실현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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