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4월 주주서한 "패스트원에서 포도까지"

데이원컴퍼니 주주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데이원컴퍼니 이사회 의장 박지웅, 대표이사 이강민입니다. 데이원컴퍼니를 아껴주시는 주주분들께 감사드리며, 두 번째 주주서한을 올립니다. 이번 주주서한에서는 한 가지 이야기를 드려보고자 합니다.


데이원컴퍼니는 직장인들을 위한 AI & Digital Skill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는 패스트캠퍼스, Design & Creative 분야의 전문가 노하우 콘텐츠를 주로 제공하는 콜로소, 어학/취미/부업 분야의 영상과 교재를 함께 제공하는 가벼운학습지, Digital 분야의 취업 연계 과정을 제공하는 제로베이스 등이 주로 고객분들이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주요 사업이자 B2C 브랜드들입니다. 그 외에 B2B, B2G, Global 사업들이 추가되어 데이원컴퍼니의 전체 사업을 구성합니다.


데이원컴퍼니가 이렇게 다양한 B2C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었던 이면에는 무수히 많은 시도와 실패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시도와 실패를 중요시하고 가치 있게 바라보는 전사 차원의 조직 문화에는 아마 이러한 과거와 역사가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수많은 시도와 실패 중에 시계를 2017년으로 돌려보면 그중 하나의 시도 사례가 있었습니다. 바로 패스트원(FAST ONE)이라는 오프라인 원어민 1:1 영어회화 브랜드입니다. 


패스트원은 2017년에 시작했습니다. 과거 패스트캠퍼스 시절, 사이트 한켠에 직장인들을 위한 교육용 콘텐츠에 영어와 같은 외국어가 빠질 수 없지 - 라는 생각에, 당시의 몰입형 캠프 과정으로 약 20~30명 정원의 오프라인 과정들을 여러 개 오픈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실패하거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외국어 쪽은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에, 회사의 주요 구성원 중 한 명이 20~30명 단위의 그룹 수업이 아니라, 1:1 원어민 회화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고, 어차피 존재하는 강의장 빈 시간을 활용하면 되는 것이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업의 시작을 승인했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패스트원은 생각보다 좋은 비즈니스로 성장해 나갔고, 역삼에 전용 센터를 개점한 데 이어 강남, 광화문 등의 몇몇 지점들로 2020년까지 3년간 빠르게 확장했습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퀄리티 원어민 1:1 회화라는 점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수십억대 매출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던 중, 2020년에 코로나가 왔습니다. 물론 1:1 수업의 특성상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몰려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나은 면은 있었지만, 그게 위안이 될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2021년을 힘겹게 버티고, 2022년까지 어렵게 끌고 오긴 했지만, 계속해서 내려가는 매출을 막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오프라인 원어민 1:1 시장의 규모가 애초에 훌쩍 커버린 데이원컴퍼니의 전체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유의미해지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습니다만, 결국 여러 번의 고려 끝에 2022년에 4개의 패스트원 오프라인 지점 셧다운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2024년 3월 데이원컴퍼니는 ‘포도’라는 이름의 화상 원어민 1:1 외국어 회화 플랫폼을 또다시 런칭하였습니다. 포도는 2024년 3월 런칭 이후 아래와 같은 월 결제액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03월 : 44만원

2024년 04월 : 616만원

2024년 05월 : 4,121만원

2024년 06월 : 7,275만원

2024년 07월 : 1.61억원

2024년 08월 : 2.01억원

2024년 09월 : 2.62억원

2024년 10월 : 2.81억원

2024년 11월 : 3.62억원

2024년 12월 : 5.00억원


런칭 이후 매월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연 환산 기준 결제액이 80억에 달하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데이원컴퍼니의 대표 B2C 브랜드를 설명할 땐, 패스트캠퍼스, 콜로소, 가벼운학습지, 제로베이스에 이은 포도를 소개해 드리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포도는 한 번의 결제로 무제한 학습이 가능하게 한 1:1 외국어 회화 플랫폼입니다. 고객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 밑단에서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튜터 매칭 등을 통해 고객 만족에 기반한 결제액 성장과 비용 구조의 개선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콘텐츠 사업 기반의 데이원이 가진 장점과 S급 엔지니어링팀을 오랫동안 투자해 유의미한 결실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꽤 큰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포도를 다시 런칭했다는 것이 데이원컴퍼니가 어떤 회사인지를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좋은 예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과거에 내부에서 실패했거나 하다가 중단한 사업은 금기시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소위 말해 날린 돈이 꽤 되고, 실패의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기에, 그 누구도 그걸 이렇게 바꿔서 다시 한번 시도해보자고 얘기하고 제안하기가 어렵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데이원컴퍼니는 시도와 실패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고, 그것이 특히 콘텐츠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회사 입장에서 어떤 방식으로 무형자산화를 시켜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경영진은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구성원들 또한 과거의 실패 사례가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지 않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믿음이 존재하는 회사입니다.


포도 또한 과거의 패스트원처럼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되겠습니다만, 과거에 3년에 걸쳐 만들었던 패스트원의 월매출을 불과 10개월 만에 경신해 낸 포도가 태어난 것처럼, 과정상의 실패가 계속 존재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실패를 경험과 자산으로 쌓아 올려, 중장기적으로 누적되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해나가는 데이원컴퍼니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주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더 잘하도록 하겠습니다.


데이원컴퍼니 이사회 의장 박지웅, 대표이사 이강민 드림.